다음달 12일 부산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게임대상’ 본상 자리를 두고 넥슨과 넷마블이 맞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올해 시상식은 단순한 수상을 넘어 한국 게임 산업의 IP 경쟁력을 가늠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 ‘RF 온라인 넥스트’, ‘뱀피르’ 등 자체 IP 신작 3종으로 본상 후보에 올랐다. 세 작품 모두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성과 완성도를 입증했다.
넥슨은 감성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과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으로 경쟁에 나섰다. 각각 ‘마비노기’와 ‘던전앤파이터’ IP를 확장한 작품으로, 두 타이틀 모두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양사는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본상은 물론, 우수상·기술창작상 등 여러 부문에서도 맞붙을 전망이다. 넷마블은 자체 IP를 통해 시장을 주도한 흥행력으로, 넥슨은 대표 IP의 확장과 존재감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넷마블의 IP 리빌딩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20년 된 SF IP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기존 중세 판타지 MMORPG의 틀을 깨고 비행 액션, 바이오 슈트, 거대 병기 ‘신기’, 광산전쟁 등 독창적인 SF 요소를 대거 도입했다.
출시 6일 만에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출시 전부터 유명 작가와 협업해 웹툰·웹소설 ‘배드 본 블러드’를 선보이며, IP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확장한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8월 출시된 MMORPG ‘뱀피르’는 정식 서비스 8시간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 9일 만에 구글 플레이 1위를 달성하며 양대 마켓을 석권했다. 한 달 가까이 1위를 유지하며 장기 흥행 기반을 다졌고, 동시접속자 20만 명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다. 뱀파이어 콘셉트와 다크 판타지풍의 중세 세계관이라는 차별화된 소재가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넥슨은 감성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과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으로 맞선다. 두 작품 모두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 대표 IP를 기반으로 한 확장 프로젝트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모바일·PC 합산 매출 3000억원 돌파한 흥행작이다. 국내 서비스만으로 누적 앱 다운로드 364만 건을 돌파했고, 이용자 잔존율은 1일차 리텐션 61.2%, 14일차 42.3%를 기록하며 넥슨 타이틀 중 최고 수준의 지표를 달성했다.
특히 미래 핵심 이용자 층인 Z세대(1020)의 비중이 높다.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9월 MMORPG 장르 기준 마비노기 모바일의 10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5만명, 20대 MAU는 33만명으로 1020세대 이용률 1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마비노기 모바일' 은 30~40대 중심이던 MMORPG 시장에 젊은 이용자층을 새롭게 유입시킨 작품으로 평가된다. 기존 MMORPG의 필수 요소로 여겨졌던 PvP 시스템을 과감히 배제하고, 대신 이용자 간 스트레스를 줄이는 설계를 택했다. 또한 원작의 강점이었던 생활형 콘텐츠와 상호작용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판타지 라이프’ 감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접근이 젊은 세대에게 높은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낸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네오플이 개발한 PC·콘솔용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스팀 글로벌 인기게임 차트 2위, 메타크리틱 평점 85점, 유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초당 120회 판정 연산을 통한 정교한 전투 시스템과 고도화된 이동 애니메이션으로 압도적인 액션성을 구현한 작품이다. 직관적인 조작감과 유연한 전투 흐름, 16종의 개성 있는 보스전, 다양한 무기·스킬 조합을 통한 전투 스타일의 변화가 호평받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신작 3종으로 IP 창출력을 보여줬다면, 넥슨은 기존 IP를 세련되게 재해석하며 브랜드 가치를 강화했다”며 “올해 게임대상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양사의 IP 전략이 어디까지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