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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정보사이트 캐치 “똘똘한 인턴 경험 열 스펙 안 부럽다”

직무 중심 취업시대 인턴 경험 중요해져
구직자 10명 중 8명 “학벌, 전공보다 인턴 경험 중요”

 

[이슈투데이=김호겸 기자] 최근 채용 과정에서 인턴제도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과거엔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을 했다면 지금은 기업들이 단기 근무 뒤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인턴을 많이 뽑는 추세다.

대표적인 기업이 LG그룹이다. LG그룹은 2020년부터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KT 역시 2020년 하반기에 대졸 신입 공채를 폐지하고 6주 동안의 인턴 과정을 거친 뒤 정식 채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실제로 취업정보사이트 캐치의 인턴 공고 수도 작년 하반기에 비해 43% 증가했다.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20대 취업준비생 557명을 대상으로 인턴 경험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인턴 경험이 구직에 필수'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83.5%에 달했다. 구직자 10명 중 8명은 인턴 경험이 있어야 취업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구직요건 중 가장 중요한 이력으로 인턴 경험을 꼽은 사람도 많았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펙이 무엇인가'를 묻자 66.7%인 377명(복수 응답)이 '인턴 경험'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출신학교(246명,44.2%)', '자격증(227명,40.8%)', '전공(221명,39.7%)' 순이었다.

이처럼 취업에 인턴 경험이 중요해지다 보니 인턴 기회를 잡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취업준비생들은 '인턴 되는 것이 정규직보다 더 어렵다(전체의 14.9%)'거나 '비슷한 난도(37.7%)'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설문에 답한 구직자 A 씨는 인턴 경험을 해 보고 싶은데 지금은 인턴 되는 것이 '금턴' 수준이라며 인턴에 합격하기 위해 여러 경험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구직자들 주변에 인턴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체감상 주변에 계획적인 인턴 준비를 하거나 인턴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증가했는가'를 묻자 66.1%인 368명이 '증가한 것 같다'고 응답했다. 그다음으로는 '이전이랑 비슷하다(102명,18.3%)', '잘 모르겠다(59명,10.6%)', '감소했다(28명,5%)' 순이었다.

인턴 지원을 위해 다양한 스펙을 쌓는 구직자도 생겼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인턴 지원을 위해 필요한 스펙이 무엇인가'를 묻자 '전공(262명,47.0%,복수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으며, '자격증(251명,45.1%)'이나 '어학성적(227명,40.8%)'을 취득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IT기업에 합격한 B 씨는 자기소개서에 인턴 경험을 쓰면 아무래도 관련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며 면접 질문을 예상 가능한 범위로 유도할 수 있는 것도 인턴 경험의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기업은 신입사원을 뽑아 교육하는 것보다 인턴으로 선발해 실무 경험부터 쌓게 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며 '앞으로 정규직 채용에는 인턴 과정이 점점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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