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이 고려아연 노동조합의 성명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노조 측은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최윤범 회장은 소수주주이자 경영대리인일 뿐이며, 기업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며, "최윤범 회장 개인과 고려아연 회사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을 설립한 회사로서 설립 이후 지금까지 고려아연의 1대 주주 자리를 변함없이 지켜왔다. 영풍은 고려아연과 함께 대한민국 비철금속 산업을 선도해온 글로벌 기업이다.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독단적인 경영으로 고려아연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해 왔다.
특히, 2024년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에 약 2조 원의 채무를 발생시킨 점, 유상증자 계획을 숨기고 공시한 의혹, 그리고 최대 7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시도 등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최윤범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으로 인해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자들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최 회장은 2024년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무제한적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이 영풍의 반대로 무산되자, 본격적으로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
양사의 동업 상징이었던 ‘서린상사’의 인적분할 논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뒤 이사회를 독점적으로 장악했고, 양사가 공동으로 거래하던 고객사에 영풍과의 거래를 끊도록 압력을 가했다.
또 양사가 오랜 기간 유지해온 원료 공동 구매와 제품 수출 등 공동 비즈니스를 단절시키고, 수십 년간 이어온 ‘황산 취급 대행 계약’도 일방적으로 중단을 통보하기도 했다.
이에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은 "고려아연 노동조합과 마찬가지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특정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노동자들이 동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