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폴리스 동물원(Indianapolis Zoo)이 마다가스카르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과학자이자 생물다양성 보존 전문가인 릴리-아리송 르네 드 롤랑(Lily-Arison René de Roland) 박사를 2025년 인디애나폴리스상(Indianapolis Prize)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르네 드 롤랑 박사는 오랜 시간 이어온 연구와 탐험을 통해 새로운 종을 다수 발견했고, 4개 국가에서 보호 구역 설립을 주도했으며, 지역사회 중심의 동물 보존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그는 2004년부터 더 페레그린 펀드(The Peregrine Fund)가 운영하는 마다가스카르 프로그램(Madagascar Program) 국가 업무 책임자로 일하면서 고향의 야생동물과 풍경을 보존하기 위해 마다가스카르 보존 전문가 48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있다.
르네 드 롤랑 박사는 인디애나폴리스상의 제10회 수상자이다.
인디애나폴리스 동물원 사장 겸 CEO인 로브 슈메이커(Rob Shumaker) 박사는 "르네 드 롤랑 박사가 개발한 지역사회 중심 보존 모델과 수십 년간 이어온 관련 연구는 인간과 야생동물 간 갈등을 완화했을 뿐만 아니라 마다가스카르에만 존재하는 놀라운 동물과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헌신적이며 창의적이면서 마다가스카르 야생동물을 열렬히 옹호해온 그가 올해 인디애나폴리스상 수상자가 됐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르네 드 롤랑 박사는 특히 1990년대 이후 멸종된 것으로 간주됐던 희귀 오리인 마다가스카르 포차드(Madagascar Pochard)를 비롯해 다양한 종의 발견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2006년 마다가스카르 북부 외딴 지역에서 도전적인 탐사를 하던 도중 이 종을 재발견했다. 그는 또한 마다가스카르 북부에서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여우원숭이(lemur) 두 종의 발견에도 기여했다. 과학자들은 생물 다양성 보존에 대한 그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인정해 2021년 새롭게 발견된 늑대거미(wolf spider)에 그의 이름을 따 Katableps lilyarisoni라는 학명을 붙였다. 가장 최근 실시한 2022년 탐험에서 르네 드 롤랑 박사는 팀을 이끌고 20년간 조류학자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명금류(songbird) 더스키 테트라카(Dusky tetraka)를 다시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르네 드 롤랑 박사는 "인디애나폴리스 동물원으로부터 이 명예로운 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라면서 "제 연구는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자부심과 이곳의 훌륭한 사람들에게 대한 제 사랑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르네 드 롤랑 박사는 마다가스카르 내 총 1500제곱마일 이상의 면적을 차지하는 4곳의 국립 보호구역을 만드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 보호구역에는 열대우림, 건조림, 습지, 맹그로브 나무숲과 사바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르네 드 롤랑 박사의 노력은 멸종 위기에 처한 마다가스카르 고유종을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이 보호구역을 함께 관리하고 그곳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는 현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했다.
르네 드 롤랑 박사의 연구는 마다가스카르의 차세대 보존 전문가 양성에도 기여했다. 그는 마다가스카르 대학에서 100명 이상의 학생을 지도했으며, 제자들 중에는 90명이 석사 학위를, 16명이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더 페레그린 펀드의 회장인 크리스 N. 파리시(Chris N. Parish) CEO는 "더 페레그린 펀드는 과학, 보존, 그리고 그의 커뮤니티에 대한 헌신으로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르네 드 롤랑 박사에게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인디애나폴리스상 수여를 통해 그의 연구와 멘토링은 물론, 그가 보존 분야에서 수십 년 동안 이룬 업적이 인정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