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춘추사, ‘금병매’ 전집 국내 최초 완역 출간

 

[이슈투데이=김윤겸 기자] '삼국지', '서유기', '수호전'과 함께 중국 4대 기서로 손꼽히는 '금병매'(전 10권)가 문예춘추사에서 국내 최초 완역본으로 출간됐다.

음란과 인정(人情) 사이에서 인간 운명의 정곡을 찌르는 '천하제일기서'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금병매는 4대 기서 가운데서도 은밀하고도 기이한 서사가 매혹적임을 의미한다.

다른 3대 기서가 영웅호한이나 초인적인 인간의 삶을 그려낸 것과 달리, 금병매는 평범한 인간의 욕망과 날것의 삶을 세태 속에 녹여내는 현실 드라마다. 작가 소소생은 당시 사회에 만연해 있던 부패와 인간의 모순, 도덕의 타락 등 사회의 추악하고 어두운 면모를 들춰내고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작품에 담았다. 소설이 바로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면,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 소설의 역할, 그 진수가 금병매인 것이다.

너무도 생생한 인물 묘사는 물론 당시 명나라 시대의 중국의 참모습을 그야말로 제대로 반영하며 탁월한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당시 부패한 정치인의 적나라한 성생활을 풍자한 것으로 금병매는 출간된 이후 청대에는 민간의 풍속을 해치는 음서로 낙인찍혀 출판,유포가 금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금병매가 단순히 '성'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기만 하다면 그 생명력이 오래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성의 묘사는 당시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정신 상태를 폭로하기 위한 수단이지, 절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금병매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그 속에 '중국 명나라 시대의 사회사'가 들어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위로는 황제부터 밑으로는 하인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의식주부터 종교, 놀이, 음주, 성 문화 등 그들의 생활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마치 한 편의 기록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큐정전' 작가 루쉰은 금병매를 두고 '명나라 때의 소설 가운데 인간의 세태를 가장 잘 표현한 인정소설(人情小說)'이라고 평했다. 이렇듯 음란(淫亂)과 인정 사이에서 극단의 평을 받는 금병매는 그간 노골적인 부분이 삭제된 축약본으로만 국내에 소개돼 왔다.

이번에 문예춘추사가 국내 최초 완역본으로 출간하는 금병매는 최고의 금병매 연구자로 꼽히는 강태권 교수의 노력의 결실이다. 역자는 그동안 삭제됐던 내용과 작품 속의 시(詩)와 사(詞)도 빠짐없이 번역해 독자들이 온전하게 작품을 감상하도록 했다. 비로소 천하제일기서의 진면목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금병매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들,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을 보게 됨과 동시에 역설적으로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성찰하는 기회를 얻기를 희망한다. 책은 전국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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