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츠하이머 협회(Alzheimer's Association)가 알츠하이머병 진행 속도를 유의미하게 늦추지 못했다는 evoke 및 evoke+ 임상시험 결과에 아쉬움을 표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약의 효능을 시험했다.
조안 파이크(Joanne Pike, DrPH) 알츠하이머 협회장은 "비록 바라던 결과는 아니지만, 이번 임상시험 데이터가 알츠하이머병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임상시험 결과와 무관하게, 이번 임상시험 데이터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임상 연구의 방향성을 정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의학계의 연구 환경이 꾸준히 다각화 및 확장되고 있으므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와 예방도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제약 회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두 임상시험에서 공통적으로 세마글루티드 치료 후 바이오마커는 개선되었지만, 실제로 병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는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voke 및 evoke+ 임상시험은 대규모로 장기간 진행된 국제 연구였다. 이번 임상시험은 경도 인지 장애(MCI) 또는 경도 치매(알츠하이머병 3기 및 4기 해당) 진단을 받은 55~85세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3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알츠하이머 협회 최고 과학 책임자 겸 의료 담당 책임자 마리아 C. 카리요(Maria C. Carrillo) 박사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동일 계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록 세마글루티드 정제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능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작용 기전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관련 분야에서 이 계열의 약물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알츠하이머 협회는 앞으로도 이러한 유형의 혁신적인 연구를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며, 치료법과 예방법을 다각적으로 시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중개 연구 및 임상 개입(Alzheimer's & Dementia: Translational Research & Clinical Interventions) 저널에 게재된 2025년 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38가지 신약 후보 물질을 평가하는 182건의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알츠하이머 협회는 '파트 더 클라우드(Part the Cloud)' 프로그램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만한 유망 신약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다수의 치료법을 조합한 맞춤형 치료 방식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는 실정을 고려하면 치료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용으로 승인된 치료법과 치료제는 이미 존재한다. 알츠하이머 협회는 주치의와 상의하여 치료법이나 치료제를 선택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또한 임상시험 참여에 관해 주치의와 상담하거나, 알츠하이머 협회의 트라이얼매치(TrialMatch)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알츠하이머 협회는 이번에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오는 12월 CTAD 회의에서 이어질 상세 발표에 기대가 크다는 의견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