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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2020 시즌 프로그램 ‘휴먼 푸가’ 개막

하나의 고통이 여러 삶을 통해 변주되는 구조에 착안, 멜로디 반복·교차·증폭되는 푸가 형식
소설의 단순 재현이 아닌 배우의 신체, 물체 통해 사회적 고통과 기억을 각인하는 시도

 

[이슈투데이=김아론 기자]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공동 제작한 '휴먼 푸가'를 오는 11월 18일(수)부터 29일(일)까지 선보인다.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가 원작인 이 공연은 2019년 11월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됐다.

초연 당시 '휴먼 푸가'는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관객과 평단의 찬사에 힘입어 2020년 5월 남산예술센터에서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한 차례 연기되어 마침내 오는 18일부터 공개된다.

'휴먼 푸가'는 연극과 문학이 만난 작품이다. 원작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계엄군에 맞서 싸운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고통을 그린다. 하나의 사건이 낳은 고통이 여러 사람의 삶을 통해 변주되고 반복되고 있는 소설의 구조는 독립된 멜로디들이 반복되고 교차되고 증폭되는 푸가의 형식과도 맞닿았다. 소설을 무대화하기까지 오랜 고민을 한 배요섭 연출가는 '이미 소설로 충분한 작품을 연극으로 올리는 것은 사회적 고통을 기억하고 각인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연극 '휴먼 푸가'는 소설 속 언어를 무대로 옮기지만 국가가 휘두른 폭력으로 인해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의 증언을 단순히 재현하지 않는다. 배우들은 연기하지 않고, 춤추지 않고, 노래하지 않는다. 보편적인 연극이 가진 서사의 맥락은 끊어지고 관객들은 인물의 기억과 증언을 단편적으로 따라간다. 슬픔, 분노, 연민의 감정을 말로 뱉지 않고 고통의 본질에 다가가 인간의 참혹함에서 존엄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시도한다.

'고통에 대한 명상', '바후차라마타', '이 슬픈 시대의 무게' 등 '공연창작집단 뛰다'가 오랫동안 작업해온 고통의 사유와 방법론이 집약될 '휴먼 푸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대 위의 배우이다. 배우는 신체의 움직임과 오브제를 변주하고 교차하고 증폭시켜 감각의 확장을 꾀한다. 배우 각자의 움직임과 오브제를 발견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찾는 과정을 거쳐 원작의 문장들은 더욱 생생한 감각의 언어로 치환된다.

오는 21일(토) 공연을 마친 뒤에는 원작자인 한강 작가와 배요섭 연출가가 함께 작품을 이야기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올해 '휴먼 푸가' 티켓을 소지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편, 202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에서도 '휴먼 푸가'가 공연된다. 12월 4일(금)부터 6일(일)까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관객들을 만나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확산하고 공유한다.

'휴먼 푸가'는 11월 4일(수) 14시부터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직장인 2만4000원, 소설 '소년이 온다' 소지자 2만4000원, 청소년,대학생 1만8000원, 장애인,국가유공자,65세 이상 1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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