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굿플러스북, 윤미량 전 통일부 통일교육원장 저서 2권 출간

윤미량 박사가 남긴 글을 출간하다
‘통일로 향한 윤미량의 삶과 글’과 영문 저서 ‘Women in North Korea’

 

 

[이슈투데이=김나실 기자] 평생 통일 준비에 열정을 쏟았던 윤미량(1959~2022) 전 통일부 통일교육원장이 남긴 저작물이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그가 남긴 북한 체제, 남북 대화, 통일 준비, 북한 인권, 이산가족, 납북자, 새터민, 북한 여성과 보육, 북한 문학 분야의 저작물을 정리해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굿플러스북은 윤 전 원장의 '통일로 향한 윤미량의 삶과 글'과 영문 저서 'Women in North Korea'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통일로 향한 윤미량의 삶과 글'은 내용과 형식에서 유고집의 성격을 띤다. 하지만 남겨진 글은 통일을 향한 뚜렷한 지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미량은 여느 북한 전문가들과는 달리 북한 여성의 역할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 사회주의권의 붕괴 이후 북한 체제의 지속을 설명하는 주요 논지는 북한에도 시장 경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배급 체제가 붕괴된 뒤 그나마 마을마다 시장(장마당)이 개설되고, 여기서 필요한 물건들이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논의는 여기서 더는 발전하지 않는다. 윤미량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기간에도 가정(그리고 체제)이 유지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로 북한 여성들의 역할에 주목했다. 이런 시각은 윤 원장이 여성이기에 가질 수 있는 장점인 동시에 북한 체제의 본질을 더 깊게 성찰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북한은 여느 사회주의국가와 마찬가지로 여성 해방을 달성했다고 외쳤다. 그러나 북한의 현실은 정반대라고 윤미량은 주장한다. 북은 가부장적 체제는 더 강화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 여성들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강인한 존재였다는 것이 그의 영문 저서 'Women in North Korea'의 핵심 주장이다. 가장 극적인 순간이 1990년대 초반 대기근 때였다. 많은 여성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곡식을 가꾸고 장터에 물건을 만들어 팔며 생계를 책임졌다. 억압적인 가부장제 사회가 늘 그렇듯 위기가 닥치면 남성들은 무능했다.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가족의 삶을 책임져야 했던 이는 바로 여성들이었다. 바로 북한의 여성들이 가족을 건사하고 체제를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북한 체제의 지속성을 설명하는 그 어떤 이론보다 실질적이고 근본적이다. 그럼에도 북한 여성에 대한 연구, 특히 영어권에서 접할 수 있는 저술은 빈곤하기 그지없었다. 그런 점에서 북한 여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물이, 그것도 영문 저술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윤미량은 일찍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저술은 북한 연구의 찬란한 별이 돼 남을 것이라 믿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책은 현장 실무자로서 추구했고 전하고 싶었던 목적과 연구 방향 등을 고찰한 것으로, 통일을 연구하고 대비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가졌던 정보와 학문적 논거를 전달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소신이었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실력 있는 공무원'의 길을 가는 데 필요한 현장의 목소리가 기반돼 있다. 

 

윤미량은 항상 '통일은 도둑처럼 급작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담대하고 준비된 자세로 통일의 업무를 아우를 작업은 후학과 후배, 현장 공무원들의 몫이지만, 그의 글 속에서 작은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통일로 향한 윤미량의 삶과 글', 신국판, 516쪽, 2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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