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리플렉션 AI(Reflection AI)와 협력해 한국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건립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개시한 ‘AI 수출 프로그램’을 통한 첫 기술 협력 사례다.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체결식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CEO가 참석했다.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자리해 “사업의 성공적 진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와 리플렉션 AI는 전력용량 250MW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단계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에 구축되거나 계획 중인 AI 데이터 센터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데이터 센터 핵심 설비인 GPU는 엔비디아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리플렉션 AI는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약 20억 달러 투자를 받아 지난해 10월 80억 달러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회사는 구글 딥마인드 주요 개발자 출신 CEO와 알파고 개발 핵심 연구원이 창업한 곳으로, 미국 내 ‘오픈 웨이트 AI 모델 개발’ 선도 기업이다.
이 모델은 사용자가 AI 시스템을 변경하고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는 데이터 유출 위험 없이 AI 모델을 도입하려는 다른 국가 기관 및 기업에 적합한 방식이다.
정용진 회장은 “AI가 산업과 경제, 삶 모든 분야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이번 데이터 센터 건립은 신세계의 미래 성장 기반이자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MOU 체결식이 열린 ‘NATIONAL AI CENTER’는 미국 상무부가 ‘AI 수출 프로그램’을 관할하는 기관이다. 이 프로그램은 AI 데이터 센터와 그 기반 AI 서비스를 해외에 전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리플렉션 AI의 ‘오픈 웨이트 모델’은 한국 정부의 ‘소버린 AI 육성’ 정책과 부합한다. 각국이 AI 경쟁력을 강화하며 소버린 AI 구축을 추구하는 가운데, 기술력과 신뢰성을 갖춘 이 모델이 한국의 AI 3대 강국 목표에 부합하는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라스킨 CEO는 “한국은 세계적인 IT 강국이자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라며 “신세계와 협력해 한국 주도의 AI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는 정부의 AI 경쟁력 강화에 부응해 한국 기업과 기관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신세계는 AI 데이터 센터 건립을 계기로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축적한 유통 데이터와 고객 접점 인프라를 바탕으로, 맞춤형 AI 커머스와 AI 풀 스택 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 상품 추천, 결제, 배송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고 관리와 배송 효율화 등 리테일 전반의 운영 효율성도 높일 방침이다.
신세계와 리플렉션 AI는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신세계는 JV 설립 후 관련 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